민주당 등 야권이 6ㆍ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이 강세여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나라당에 비해 야권은 수도권과 호남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경기지사 자리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19일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27일, 경제ㆍ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다음달 1일 각각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의 대리전 성격을 띤 김진표-이종걸 의원의 내부 경쟁이 관심이다. 김 의원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주류와 경기지역 친노ㆍ386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와의 대립구도 형성에 열중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핵심 조직책 출신들과 함께 밑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여기에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두 사람 중 어느 쪽 손을 들어 주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손 전 대표가 28일부터 김 의원 지원에 나선다는 소문 때문에 지역 조직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은 정세균ㆍ손학규ㆍ정동영 등 야권 거물 3인방의 대리전 성격도 띠는 셈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쟁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한명숙 전 총리가 조용히 출마를 준비 중인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진보신당에선 노회찬 대표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참여당이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등 '유시민 변수'도 부상 중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23일 주승용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양형일 전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모두 정동영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더 주목을 받는다.
또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이 21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광주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이 의원 행사엔 손학규 전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강운태 의원도 광주시장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민주당에선 또 유필우 전 의원이 25일 인천시장, 안희정 최고위원이 27일 충남지사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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