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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 콘텐츠 투자환경부터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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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 콘텐츠 투자환경부터 정비해야

입력
2010.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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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콘텐츠다. 콘텐츠만 좋으면 1조원도 꿈이 아니다. 지금 세계 영화시장을 휩쓸면서, 한국에서도 23일 외화 사상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게 확실한 <아바타> 가 증명하고 있다. 첨단 3D 영화 한 편이 5주 만에 2조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미래 성장산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 위력이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좋은 콘텐츠는 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지만, 돈이 없으면 나올 수도 없다. 독창적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개발하고, 그것들을 잘 꿰어 보배로 만드는 기술력을 갖추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상상력과 도전도 자본금 5,000억원이 없었다면 <아바타> 라는 현실로 탄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정부가 앞장서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 투자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민간부문과 함께 2012년까지 모태펀드의 출자액을 1,000억원 더 늘려 드라마 영화 게임의 제작자금과 컴퓨터그래픽과 3D 지원으로 3,000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총 제작비가 2,4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적은 돈이 아니다. 여기에 무담보 융자인 완성보증보험과 해외수출자금의 대출 지급보증까지 합치면 지원효과가 1조4,000억원이라고 한다.

물론 돈만 모은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돈으로 결성한 콘텐츠 관련 투자조합들이 실패가 두려워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그 동안 투자비율이 60%에도 못 미쳤다. 정부가 의무투자비율을 80%로까지 높이려는 것도 앞으로는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하라는 것이다.'고수익, 고위험'인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 실패는 각오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정부의 투자와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콘텐츠업계 스스로 민간투자가 몰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안이하고 비효율적인 제작관행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 단기수익만을 생각한 특정 장르(영화) 편중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새롭고 우수한 컨텐츠 생산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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