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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정말 잘 쓰네요" 감탄사 연발한 심사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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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정말 잘 쓰네요" 감탄사 연발한 심사위원들

입력
2010.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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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수상작 6편 선정

"청소년들이 썼다고 믿기지 않습니다. 정말 잘 쓰네요." "최고상 받을 만한 작품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제5회 문장청소년문학상 본심이 열린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관. 심사위원들은 후보작들의 높은 수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응모작 중 예심을 거쳐 엄선된 작품에서 최종 수상작 6편을 선정하느라 심사위원단은 토론에 토론을 거듭해야 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2005년 공동 제정한 이래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한 문장청소년문학상은 이처럼 행복한 고민 끝에 수상자를 냈다.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허승화(필명 tmdghk49ㆍ고양예고 2)양의 시 '친절한 거울들', 한국일보사장상에는 양아람(필명 야광별ㆍ안양예고 2)양의 생활글 '닿았다'가 각각 선정됐다.

4개 부문별 우수작에 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은 변혜지(안양예고 3)양의 시 '말을 위한 병원', 함윤이(필명 사막별ㆍ전남 한빛고 2)양의 이야기글 '돼지 사는 세상', 권시우(필명 블랙피에로ㆍ서울 경신고 2)군의 비평ㆍ감상글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_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고', 원해솔(필명 한여름밤의꿈ㆍ성장학교 별)양의 생활글 '외로운 라자르 아저씨'에 각각 돌아갔다.

수상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의 '연중 글쓰기 대축제' 게시판에 지난해 응모된 작품 가운데 선정됐다. 응모작 수는 시 2,375편, 이야기글 581편, 비평ㆍ감상글 385편, 생활글 292편 등 총 3,633편으로, 2008년 2,574편에 비해 1,000편 이상 늘었다.

시인 김선우, 소설가 박성원, 동화작가 유은실, 평론가 김유중씨, 글틴 편집위원인 소설가 좌백 박상률씨와 서울 도봉고 교사 김주환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부문별 월 장원 및 특별추천작을 대상으로 예심에서 18편을 골랐고, 이어 본심을 열어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는 다른 부문에 비해 이야기글의 편차가 심했다"며 "그 중 상당수가 가정폭력이나 불우한 가족사를 다뤘는데 소재나 주제의 상투성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부족한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시상식은 2월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3층 강당에서 열린다.

■ 문화부장관상 수상 허승화양 "삶 속에서 詩의 존재 찾으려 했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허승화(18ㆍ사진)양의 시 '친절한 거울들'은 이달 중순 발표된2009년 12월 시 부문 월 장원 작품이다. 월 장원 당선 소식을 들은 지 1주일 만에 제5회 문장청소년문학상의 최고 영예를 안게 됐다는 통보를 받고 허양은 "난생 처음 1등을 했다"며 벅찬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시험 기간이라 망설이다가 글틴에 응모한 시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시험 점수는 썩 좋지 않았는데 이런 기쁜 소식으로 돌아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

'친절한 거울들'은 시적 화자가 거울과 대화를 나누면서 상(像)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의 시다. 심사위원단은 거울에 대한 참신한 접근 방식, 기존 관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사유하려는 노력 등을 들어 이 시를 호평했다. 김선우 시인은 "나는 고등학생 때 이 정도로 잘 쓰지 못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허양은 "실물보다 날씬한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보며 '거울이 친절하구나'라고 느꼈고, 내가 거울에 좌지우지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결국 사람들이 거울에서 보는 건 제 모습이 아니라 거울 표면 자체라는 생각으로 시를 썼다"고 말했다.

고양예고 2학년인 허양은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전공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읽고 베껴 쓰는 훈련은 물론, 틈나는 대로 연극 영화 낭독회 등을 관람하며 예비 시인으로서의 소양을 기르고 있다. 좋아하는 시인으로 김혜순, 박철, 이병률, 신용목, 김경주 시인 등을 꼽았다.

허양은 "방에서 불을 끄고 혼자 울거나 라디오를 켜놓고 잠들던 밤, 이런 것들이 나를 문학으로 이끈 것 같다"며 "시인의 최고 스승은 삶인 만큼 삶 속에서 시적인 것을 찾고 느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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