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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플레이 연극 '가족오락관'/ "우리도 행복하고 싶었어" 콩가루 집안들 무대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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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플레이 연극 '가족오락관'/ "우리도 행복하고 싶었어" 콩가루 집안들 무대 오르다

입력
2010.01.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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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 '가족오락관'은 단란함, 화목 같은 중산층의 희망을 가족이란 시스템 하에서 구현한다. 극단 드림플레이는 21세기 한국 가족이 걸어가고 있는 아슬아슬한 실상을 풍자한 연극 3편을 같은 제목 아래 묶어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한다.

첫 작품 '죽어도 가족'(2~9일)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조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장기 밀매 브로커 이모의 이야기다. 재개발 철거촌 아파트의 마지막 세대인 이들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면서, 사회의 동정을 받아 밑바닥 인생을 탈출할 것인가를 놓고 도 다른 고민에 빠진다. 백운철 작ㆍ연출, 이현호 이지해 등 출연.

두 번째 '세 자매'(11~20일)는 안톤 체호프의 연극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세 자매가 펼치는 일상의 모습에서 이 시대 사람들을 읽어낸다. 함께 살았던 모스크바의 따스한 기억을 찾아 돌아가려 하지만, 그들이 견뎌내야 할 사회는 생기 없고 차갑다. 자매들의 몸부림을 통해 동시대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려는 무대다. 체호프 탄생 150주년인 올해, 체호프 다시 읽기 바람을 예감케 하는 작품이다. 김연민 연출, 신명균 이소희 등 출연.

마지막 작품 '장례의 기술'(23~28일)은 황당한, 그러나 억지스럽지 않은 어느 장례식 풍경이다. 장례 비용과 유산 상속 문제로 때아닌 소란을 피우고 있던 세 자매 앞에 5년 만에 불쑥 막내아들이 나타나면서 더 시끄러워진다. 만나면 싸우고 종내는 서로 내왕조차 않던, 시쳇말로 '막장 가족'인 이들이 펼치는 풍경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임지혜 작, 이기쁨 연출, 정도원 유은석 출연.

교수대 밧줄에 묶여져 있는 TV 모니터를 형상화한 '가족오락관'의 포스터는 위기의 가족제도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과거 가족 성원들이 함께 즐기던 안방극장에서마저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오락물이 사라진 시대를 비꼰다. (02)745-4566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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