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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집권 2년차'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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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집권 2년차' 전열 재정비

입력
2010.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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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겐 그동안 '투사'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핵무기 관련 대외정책이나 중동문제접근, 아프간ㆍ이라크 전쟁을 통해 미 국민이 지켜본 오바마의 모습은 전임 조지 W 부시와 확연히 다른 부드러운 이미지의 집합체였다. 지난 성탄절에 터졌던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도 '유약한 안보관'때문이란 비난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가 투사로 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 건강보험개혁이 좌초위기에 몰린 것이 직접적 계기다. 최근의 실패들이 11월 중간선거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바마가 표정을 바꾸고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엘리리아시 로레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자리에서 '싸움(Fight)'이란 단어를 열두 번 넘게 사용했다. 최악의 취업난과 경기후퇴로 어려움을 겪는 이 곳에서 그는 "책임감 있는 금융시스템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조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덩치 키우기에 급급한 대형은행들을 '싸움의 대상'으로 명시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적들을 향해 굳건함을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의 공격적 모습에서 "대선 캠페인 당시에 감돌았던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22일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떠오르는 대선 후보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맞붙을 경우 '45:44'로 패배할 것이란 참담한 여론조사결과(퍼블릭 폴리시 폴링 조사)를 접했다. 24일 그가 11월 중간선거 수석전략가로 지난 대선 캠페인 때 참모 데이비드 플러프를 전격 등판시키는 강수를 내민 것은 자신의 재선 가도에 켜진 적신호와 무관치 않다.

대선 때 오바마의 승리를 일궈낸 숨은 실력자로 통했던 플러프는 다시 민주당과 오바마의 선거 선봉장을 맡게 됐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와 관련, "매사추세츠에서 겪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조기경보와 다양한 정보를 놓치지 않는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적 자세 전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대 약점인 재정적자 증가를 소극적으로 피하기 보다, 오히려 초당적으로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켄트 콘래드(민주) 상원 예산위원장과 저드 그레그(공화) 의원이 함께 제안한 적자대책특별위원회(Deficit Commission) 구성에 23일 찬성의사를 밝힌 것이다.

오바마는 27일 저녁 의회에서 갖는 올해 국정연설에서 최근 드러낸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그가 국정연설에서 강조할 메시지는 "국민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Yes, I get it)"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국정연설은 민주당 출마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만한 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더 이상 뒷짐을 지고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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