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홍기삼(사진) 전 동국대 총장의 고희를 기념해 문단 안팎의 동료, 선후배, 제자 98명이 홍씨와의 인연을 쓴 회고록 <육주 홍기삼과 나> (생각의나무 발행)를 펴냈다. 신경림 한승원 윤흥길 문정희씨 등 문인과 배우 김병기,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이 필자로 참여한 이 책엔 홍씨의 인간적 면모와 더불어 한국문단사의 흥미로운 뒷얘기도 실려 있다. 육주>
홍씨의 제자인 정희성 시인은 박봉에 네 딸을 키우는 처지인데도 임신한 아내를 두고 대책 없이 직장을 관둔 자신을 불러 돈봉투를 건네던 스승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홍신선 시인은 30여 년 전 '창작과 비평' '문학과지성'의 창간으로 문단이 재편될 당시 꿋꿋이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던 홍씨를 회상했다.
홍씨는 <문학과 문학비평> (1996) 이후 14년 만에 평론집 <민족어와 한국문학> (생각의나무 발행)도 펴냈다. 그는 새 평론집에서 이른바 '소설의 죽음'을 부인하면서 문학이 여전히 고급문화로서 제 영역을 지켜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족어와> 문학과>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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