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삼성-울산 모비스전. 줄곧 끌려가던 삼성은 4쿼터 초반 61-61 동점을 이루며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은 그러나 이후 4분 동안 허무하게 무너졌다. 무득점에 그친 채 상대에게 12점을 내리 내준 탓에 삼성은 77-83으로 져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24일 원주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원주 동부의 경기. 연패 탈출 의지로 무장한 삼성은 초반부터 육탄전도 불사했다. 3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던 삼성은 4쿼터 종료 5분28초 전 이정석의 3점슛으로 65-6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또 거기까지였다. 삼성의 '4쿼터 악몽'은 이날도 재현됐다. 삼성은 이정석의 3점슛 이후 3분 가까이 무득점에 묶였고, 그 사이 동부는 김주성(18점)을 앞세워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동부는 2분6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2점슛으로 72-67로 달아났다.
72-77 삼성의 패. 삼성은 2001~02시즌 이후 8년 만에 팀 사상 최다연패 타이인 8연패에 빠졌다. 16승23패가 된 6위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7위 인천 전자랜드(14승27패)와의 승차도 3경기로 줄어들어 6강마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김주성과 함께 두 용병 마퀸 챈들러(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조나단 존슨(15점 7리바운드)이 자기 몫을 다한 동부는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삼성 이규섭은 2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부산 KT는 대구에서 홈팀 오리온스를 78-69로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 김영환은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21점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단독 1위 모비스는 홈에서 5위 창원 LG를 91-67로 누르고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유독 LG에 약한 면모를 보이던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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