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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3D 산업 육성, 명확한 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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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3D 산업 육성, 명확한 비전을

입력
2010.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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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영상기술을 적용한 영화 <아바타> 가 화제이다. 3D 기술을 적용한 영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5년으로 9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3D 기술이 1980년대 <죠스> 등의 영화에서 놀라운 장면 연출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지만, 관객들이 구토나 어지러움증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선진국 주도권 경쟁 치열

3D 기술은 사람의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보이는 화면이 일정한 각도로 틀어져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기본적인 방식은 카메라 2대로 양쪽 눈에 비춰질 영상을 각각 촬영한 후 스크린에 함께 비춰주는 것이다. 관객들이 편광안경을 통해 좌우 영상을 분리하여 받아들이면, 관객의 두뇌는 두 영상을 조합하여 스크린에 마치 입체물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된다. 이때 좌우 영상의 초점이 일치하지 않거나 초점이 흔들리면 관객들의 두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구토나 어지러움증이 생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과연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좌우 영상의 초점과 입체감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회의가 퍼져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기술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입체영상 구현의 어려움 때문에 3D TV 등 응용제품의 상용화는 2010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디지털 영상기술의 확산으로 실사 영화에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접목이 쉬워지고 촬영장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3D 영화를 제작할 길이 열렸다. <폴라 익스프레스(2004년)>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008년)>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그러던 중 <아바타> 가 3D 영화의 백미를 보여 주었다. <아바타> 의 등장은 평면영화에서 입체영화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규정될 정도이다.

최근 영화에서 시작된 3D 붐은 TV를 타고 안방으로 들어올 태세이다.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3D 신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국내외 방송사들도 3D 전용채널을 만들고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업체와 영화사, 방송사들의 제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D의 확산으로 방송 영화 게임 등 컨텐츠 시장에서부터 3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 시어터 등 가전 시장과 컴퓨터그래픽, 3D 안경, 3D 촬영장비 등 3D 지원 및 장비 시장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관련업계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3D 산업의 전 부문에서 주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 예상된다. 아쉽게도 많은 분야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이 한발 앞서 3D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로서는 출발부터 벽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정부가 3D 산업에 첫 발을 내디딘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3D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

일관된 정책과 전략 마련을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정보통신특보 등 모든 유관 부처가 함께 발전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3D 산업화를 지원하는 기구도 설립됐다. 또 방송사, 가전업체, 정부출연연구소가 공동으로 지상파 실험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3D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분위기에 편승하여 이곳 저곳에서 번듯한 계획을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는 안 된다. 실효성 있는 정책, 제대로 골격을 갖춘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분야별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3D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분명히 설정하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성배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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