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의 누적 방문객이 내달 초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1일 개장 이후 정체성 논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6개월 동안 서울 인구에 맞먹는 인파가 몰린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3일 현재 광화문광장의 총 방문객은 923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평일 4만여 명, 주말 7만여 명 등 하루 평균 5만명 꼴로 광장을 찾았다.
월별 방문객은 개장 첫 달인 지난해 8월 221만명에서 9월 115만8,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세종대왕동상이 들어선 10월 152만5,000명으로 다시 늘었다.
기온이 낮아지고 큰 이벤트가 없었던 11월에는 93만5,000명으로 주춤했으나 스노보드대회와 빛 축제가 열린 12월 다시 222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해가 바뀐 이달 들어선 23일까지 118만2,000명이 방문했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인파는 자원봉사요원들이 주변 7, 8개 진입구에서 실측해 집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이달 들어선 스케이트장에 많은 사람이 몰려 20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덕분에 내달 10일을 전후해 총 내방객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10월 개장한 청계천광장은 58일 만에 1,000만명이 방문했었다.
서울의 명소로 확실히 자리잡은 광화문광장은 사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세종로 6개 차로를 막아 폭 34m, 길이 557m, 총면적 1만3,207㎡ 규모로 조성한 광장의 목적은 자동차에 내줬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면적에 비해 동상과 햇빛 가리개, 전시물 등 인공 구조물이 너무 많아 조잡하고, 품격을 떨어뜨리는 이벤트성 행사가 지나치게 자주 열리는 등의 지적과 함께 논란도 여전하다.
특히 정치권의 차기 시장 후보들은 "시민을 위한 광장이 오세훈 시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이벤트장으로 변질됐다"고 공격하고 있다.
서울시도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는 광장을 최대한 여유있게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초엔 외부인들이 참가하는 자문회의를 처음 열어 광장의 갈 길을 모색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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