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한 달도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은퇴 여부를 놓고 말이 많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김연아(20ㆍ고려대) 얘기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의 프로 전향 전망은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김연아가 올림픽 직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프로무대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라는 한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반박 차원의 보도자료다. "은퇴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않느냐"는 매니지먼트사 측의 대답이 확대 해석됐다는 것.
김연아는 다음달 24일(이하 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쇼트프로그램을, 26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올림픽 후에는 3월 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연패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후 계획은 미정. IB스포츠는 "김연아의 은퇴에 대해서는 선수가 직접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피겨에서 프로 전향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프로단체도 없는 피겨에서 프로 전향이 가능한 얘기냐"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프로 전향은 곧 아이스쇼 투어를 뜻한다. 순위싸움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돌며 공연 위주로 팬들과 만나는 셈이다. 남자 싱글의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 직후 은퇴, 아이스쇼 등으로 활동하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복귀했다. 여자싱글의 경우 토리노올림픽 우승자 아라카와 시즈카(일본)는 올림픽 후 은퇴했고,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1984, 88년)을 목에 건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은반을 떠난 뒤 배우, 모델, TV쇼 진행자 등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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