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화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3개월 물 국채 금리(수익률)를 2주째 인상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가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통화 당국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조기인상 단행이 점쳐지는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주요 금리 중 하나인 900억위안 규모의 3개월 물 국채 금리를 직전 주에 비해 0.04%포인트 올린 1.4088%로 책정했다. 인민은행은 19일에도 1년 물 국채 금리를 1.9264%로 인상, 2주 연속 올렸다. 이는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국 통화당국이 이같이 서둘러 통화긴축에 나서는 것은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유동성 과잉과 인플레이션 압력가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증시는 전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조기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과 중국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1~3%대의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조기단행 관측은 중국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 이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경제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평균 8.7%를 기록했고, 특히 4분기엔 무려 10.7%에 달해 과열 징후까지 보이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보다 0.6% 상승,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12월 1.9%로 급상승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이날"올해 중국 CPI 상승은 2.5%에 달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실질금리가 0%로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3월 중 금리를 조기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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