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 귀국… "동계올림픽 경쟁국들 예민"

"잘못하면 부작용 나겠더라.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국이 예민해져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참관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6일 출국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21일 전용기편으로 귀국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이 회장은 미국에서의 활동을 묻는 질문에 "(접촉했던) 전ㆍ현직 IOC 위원들과는 한국 유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얘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OC 총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밴쿠버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8일 미국에서 전ㆍ현직 IOC 위원 3명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내달 12일(현지시간) 개막하고, IOC 총회는 2월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의 경영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이학수 삼성 고문(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등을 포함해 삼성 고위 인사들이 마중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