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1이던 경기종료 7분38초 전 마이카 브랜드(23점 6리바운드)의 2점슛으로 서울 삼성은 마침내 동점을 이뤘다. 3쿼터 중반 이후 줄곧 밀리던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울산 모비스는 동점을 허용한 이후 약 4분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묶어놓은 채 12점을 퍼부었다. 브라이언 던스톤(27점 9리바운드), 함지훈(16점 5리바운드), 애런 헤인즈, 양동근(11점 10리바운드 5가로채기)이 득점 릴레이를 펼쳤다. 종료 3분여 전 스코어는 73-61, 사실상 승부는 갈린 셈이었다.
모비스가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3-77 승리를 거뒀다. '벌떼군단' 모비스는 이날도 5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9승11패가 된 모비스는 전주 KCC와 부산 KT(이상 28승11패)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반면 삼성은 연패가 '7'로 늘었다.
"경기 주도권만 빼앗기지 않으면 승산은 충분할 것 같다"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말은 정확히 적중했다. 모비스는 2쿼터 한때 11점까지 뒤졌지만 금세 따라붙었고, 전반을 33-35로 마쳤다.
모비스는 결국 3쿼터에서 승부를 뒤집었고, 4쿼터에서 잠시 동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주도권까지 내주지는 않았다. 모비스는 종료 1분여 전 72-75로 추격당했지만 40.4초를 남기고 박종천이 승리를 재확인하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연장 혈투 끝에 서울 SK를 77-72로 누르고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7위 전자랜드와 6위 삼성의 승차는 4경기. 최근 분위기만 보면 전자랜드의 역전이 아주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68-70이던 4쿼터 종료 5초 전 라샤드 벨(25점 9리바운드)의 덩크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전자랜드는 연장 종료 30.9초 전 송수인(5점)의 레이업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벨은 4쿼터에만 11점, 송수인은 연장에서만 3점을 몰아쳤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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