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 한 병원에서 100명분의 신종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10명에게 과다 투여한 사실이 드러나 보건 당국이 부작용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1일 밀양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18일 시내 한 병원에서 병원 측의 실수로 김모(60)씨 등 10명에게 정량의 10배에 이르는 100명 분량의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주사했다.
신종플루 예방 백신은 1.5㎖ 앰플 1개와 1.85㎖ 앰플 1개 등 2개가 1세트인데, 앰플 2개(3.35㎖)를 섞은 후 접종 과정의 소실분을 고려해 모두 10명(1인당 0.25㎖씩)에게 주사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날 예방접종을 맡은 간호사가 규정된 양의 10배(3㎖ 가량)를 각 환자에게 주사했고, 모두 10명이 과용량 주사를 맞았던 것을 병원 측이 뒤늦게 파악했다.
병원 측은 즉시 시보건소와 경남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18일 오후 예방 백신을 맞은 10명 모두에게 입원을 통보했다. 9명은 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별다른 증상이 없어 20일 오후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입원하지 않은 채 자택에서 부작용 여부를 비롯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만성질환자를 상대로 처음으로 신종플루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10명분이 1세트인 사실을 모른 채 접종을 하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일단 증상이 없어 퇴원했지만 향후 2주일 정도 매일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이와 관련, 신종플루 백신은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죽이는 만큼 과량을 투여해도 신종플루에 감염될 우려가 없지만 함께 투여하는 면역증강제가 체내 항원 및 항체 반응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접종 조직이 붓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다른 보건소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전국 의료 기관 종사자들에게 다인용 백신 접종 지침을 숙지해 줄 것으로 거듭 당부했다.
마산= 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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