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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보선 참패에 정책방향 수정/ "국민과 소통 못한 점 후회…건보개혁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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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보선 참패에 정책방향 수정/ "국민과 소통 못한 점 후회…건보개혁 서두르지 않을 것"

입력
2010.01.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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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의 일격에 당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책의 밤'을 보낸 듯하다. 그는 20일 미 ABC 방송과의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1년 동안 건강보험개혁을 추진하면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급박한 위기를 다루며 너무 바빠 진정한 가치에 대해 국민과 직접 얘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다"며 "(건보개혁이 벽에 부딪힌 것은)내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콧 브라운 상원의원 당선자가 워싱턴에 입성할 때까지 건보개혁안 처리를 미루라"고 상원에 당부하면서 국민의 동의가 무르익지 않은 건보개혁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기존 개혁안에서 후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건보개혁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당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건보개혁에 스스로 제동을 건 이유는 매사추세츠의 민심이 전 미국의 민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브라운 당선자의 정식 의원 추인 전에 개혁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계획에 반대하고 공화당과 '열린 대화'를 갖겠다는 제스처를 보인 만큼 2월 이전에 건보개혁의 매듭이 지어질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전체 건보개혁의 붕괴를 방치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닌 것 같다.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담당 부국장은 "대통령은 의회가 상ㆍ하원의 개혁안을 종합 검토해 통과시키기를 원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 민주당선 "속전속결"… 불화 가능성도

대통령의 한풀 꺾인 듯한 발언에도 민주당 내부에선 여전히 '속전속결'얘기가 나온다. AP통신은 익명의 정부인사를 인용, "개혁안을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당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민주당에선 대통령이 너무 조심스럽고 올 중간선거보다 자신의 재선을 염려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며 대통령과 당의 '불협화음'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하원에서 상원 법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식으로 민주당이 속도전을 벌일 경우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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