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실적부진과 투자손실 등의 사유로 초유의 '마이너스 성과급'을 받았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말 이 행장에게 2008년 경영실적미달과 예보의 임원조치를 이유로 2008년 성과급 지급율을 마이너스(-) 31.5%로 산정해 우리은행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은 마이너스 성과급 7,000만원을 이미 은행에 납부했다.
우리은행 경영진이 마이너스 성과급을 받은 것은 2008년 경영실적이 예보와 맺은 양해각서(MOU) 기준에 미달했고, 파생상품 투자손실로 인해 예보로부터 임원 경고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성과급 지급율 상ㆍ하한은 -50%에서 150% 사이이며, 임원 조치 시에도 성과급을 삭감할 수 있도록 명문화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8년 상반기 우리은행장이었던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마이너스 성과급 비율이 확정됐지만, 예보가 박 전 이사장에 대해서는 환수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예보 관계자는 "퇴직자는 성과급을 환수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환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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