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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무죄 판결/ PD수첩 제작진 "언론자유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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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무죄 판결/ PD수첩 제작진 "언론자유 지켰다"

입력
2010.01.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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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법의 판결 직후 PD수첩 제작진은 "언론자유를 지켰다"며 안도와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책임자였던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는 "사법부가 수치스러운 오점을 남겼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PD수첩 책임PD였던 조능희 PD는 "그 동안 고통을 견딘 제작진에게 고맙다"면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또 검찰 수뇌부와 수사진을 겨냥해 "한 줌의 정치 검찰이 1,700여명의 성실한 전국 검사의 권위를 이용해 힘을 쓰고 있다"고 검찰수사와 기소를 비판했다.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무죄선고 후 울먹였던 김은희 작가는 "오늘 법원에 앉아 있던 검사들이 이젠 피고인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왜 이런 고초를 겪나 착잡하다"고 한 송일준 PD는 "(그때와 같은 보도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환영일색인 PD수첩 제작진과 달리 명예훼손 혐의로 제작진을 고소했던 정 전 장관과 민 전 정책관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황당한 판결"이라고 일성을 터뜨린 정 전 장관은 "(정의실현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언론자유의 범위만 확대하려고 하고 책임을 무시해서는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번 판결이) 정정보도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과 다른데 누가 이해하겠느냐"고도 말했다.

민 전 정책관은 "편향판결을 하는 판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국민청원운동을 벌일 것", "언론자유라는 나무 아래서 PD수첩과 같은 허위의 독버섯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등 격렬한 언사를 표출하며 분기를 참지 못했다. 그는 "PD수첩이 30곳 이상을 의도적으로 조작 변조 왜곡 과장을 한 것은 정당한 정책비판과 거리가 멀다"며 "재판결과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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