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 조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인천만 조력 공동 사업자인 GS건설과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만 조력발전소 사업은 인천 강화도 남부와 옹진군 장봉도, 용유도, 삼목도 및 영종도로 둘러싸인 해역 157.45㎢에 18.3㎞에 이르는 방조제를 건설하고 3만㎾급 발전기 44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시설용량은 132만㎾급으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하며, 현재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 조력(24만㎾), 올해말 완공 예정인 국내 시화호 조력발전소(25만4,000㎾)보다도 5배 이상 큰 것이다.
총 공사비는 3조9,000억원이며 내년 하반기 착공, 2017년 6월 준공하겠다는 것이 한수원의 계획이다. 이 경우 인천만 조력발전소에선 연간 24억1,000만㎾h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는 인천시 가정용 전력 소모량의 60%에 해당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연간 354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와 101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지역엔 보전가치가 높은 갯벌이 많은 곳인데다 발전소 건설 시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시민단체들과 지역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실제로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방조제를 쌓으면서 인근 지역 어류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바 있고, 이 때문에 이미 강화도와 충남 서산, 태안 어민들은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에 대해 인공습지와 갈대숲을 조성하고, 주요 조류 서식지는 절대 보호지역으로 보존해 대체 서식지를 만드는 등 환경친화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인천만 조력발전은 한국해양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 공사기간 동안 8조3,800억원의 주변지역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와 6만4,00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둔 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의 시화호 조력사업을 비롯해 충남 서산과 태안 일대의 가로림만 조력사업(52만㎾), 인천 석모도 일대 강화 조력사업(84만㎾) 등이 진행중인 상태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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