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던 아이티에 20일 또 다시 규모 6.1의 강진이 덮쳐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고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나라 전체가 또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6시3분(현지시간)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북서쪽으로 56㎞ 떨어진 곳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앙의 깊이는 22㎞였으며 진앙의 위치가 해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카리브해에서는 별 다른 이상을 관측할 수 없었다고 USGS는 덧붙였다.
이번 지진의 진동은 3, 4차례 지속됐으며 포르토프랭스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라 단순한 여진이 아닌 제2차 지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르토프랭스에 머물고 있는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새벽잠을 자던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건물 붕괴 등 추가 피해 정도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 발생한 지진으로 매몰된 생존자 구출 작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번 강진이 아이티를 강타하면서 추가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지진발생 8일째인 19일에는 구조대원들이 포르토프랭스 내 쇼핑센터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25세 여성을 구조했고 포트아우프린스에 있는 성당 경내 대주교 사택 밑에 매몰된 69세 할머니도 구조했다. 20일 유엔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있던 총 121명이 국제 구조팀에 의해 구조됐다.
포르토프랭스(아이티)=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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