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계가 또다시 폭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유명우(46)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을 비롯한 권투인 33인은 20일 서울 화양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주환 현 KBC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김 회장을 선출한 총회 결의에 대한 무효확인 소장을 19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권투인 33인에는 전 세계챔피언인 변정일 지인진 최용수 등이 포함됐다.
핵심은 김 회장의 용퇴 여부다. 유명우 전 사무총장은 " 김 회장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선출돼 정통성이 없다"면서 또한 "전임 김철기 회장부터 회계비리와 대전료 횡령 등이 꾸준히 있어 왔다. 김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를 시도해 원만히 해결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법적 소송도 불사한 것은 권투계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 힘줘 말했다. 만약 김 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정되면 유 전 총장은 회장 집무대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KBC 사무총장에 취임한 유 전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기존 집행부와 계속된 마찰을 빚다 결국 지난 12월 물러났다. 이로써 권투계는 3개월 후 가려질 법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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