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많이 날렸을 땐 '엄지 체조' 해주세요
게임기를 붙들고 사는 자녀가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1990년 한 미국 의사는 닌텐도게임을 5시간 동안 계속 한 35세 여성이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자 이를 '닌텐도염(Nintendinitis)'이라고 이름 지었다.
닌텐도염이란 손에 잡히는 작은 게임기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할 때 주로 쓰는 엄지손가락에 찌릿하고 뻐근한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몸의 어느 부위든 많이 쓰면 무리가 가지만, 엄지손가락은 특히 평소보다 조금만 더 움직여도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고 힘줄이 늘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 특히 어깨나 무릎 등과 같은 큰 관절과 달리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치료도 까다롭다.
닌텐도염과 비슷한 증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손바닥 땀샘염'이 있다. 게임 조종기를 너무 꽉 잡거나 버튼을 세게 눌러 손바닥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피부염이다. 그런데 조종기를 꽉 잡으면 땀샘염뿐만 아니라 손가락관절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게임기를 사용하다 생긴 통증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항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무엇보다 자녀가 게임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같은 동작을 5분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도록 해야 한다. 주먹을 쥐었다 펴기(사진 1)를 수시로 하게 하고, 한 손으로 다른 손의 엄지손가락을 펴 올리면서 잡아당기고 살살 흔들게 한다(사진 2).
도움말=이철우 바로병원 원장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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