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PC) 주변기기의 무선화 바람이 거세다. 최근 이동성을 갖춘 노트북과 넷북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을 없앤 PC 주변기기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PC처럼 주로 고정된 장소에서 문서 작업을 진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커피숍이나 미팅 룸 등으로 다양해진 노트북과 넷북의 사용 환경은 휴대성 높은 무선 PC 주변기기들의 활용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PC 주변기기의 무선화 바람의 진원지는 마우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날렵한 디자인을 적용해 내놓은 무선 모바일 마우스 4000 시리즈를 내놓았다.
블랙과 화이트, 핑크, 블루, 그린 등의 총 5가지 색상으로 다양한 컬러의 넷북과도 잘 어울리도록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기술인 블루트랙 기술을 채택, 카펫은 물론 나무와 책상, 대리석, 벽돌 등 반사가 심하거나 울퉁불퉁한 표면에서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4㎓ 무선 기술로, 넓은 반경내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선을 없앤 키보드도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로지텍의 'K350' 무선키보드는 자판 표면을 쿠션 처리해 오래 사용해도 이용자들에게 편안한 타이핑 환경을 제공한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최대 6개의 무선 주변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한 소형 무선 수신기와 연결돼 반경 10m 범위내에서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전송을 해준다.
로지텍의 소형 무선 수신기는 노트북이나 넷북에 장착하고도 외부로 약 8㎜ 정도 밖에 튀어나오지 않아, 본체에 수신기를 꽂아둔 채로 이동해도 분실 및 파손의 염려를 덜어준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이 키보드의 배터리 수명은 최대 3년이다.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헤드폰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자브라가 선보인 '할로' 헤드폰은 거추장스러운 선을 없애고 심플한 헤어밴드 스타일에 반으로 접을 수 있게 설계, 휴대성을 높였다.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은 물론, MP3플레이어와 게임기,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도 찰떡 궁합이다. 배터리와의 연결 상태 확인이 용이하고 터치로도 음량 조절이 가능한 이 제품의 무게는 불과 80g.
KT의 무선인터넷(와이브로) 공유기인 '에그'도 무선화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무선 랜 환경을 갖춘 장소라면 어디서든 노트북과 스마트폰,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PDA) 등을 포함해 최대 3대까지 동시에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전원을 켜는 동시에 30초 안에 와이브로 망을 찾아 인터넷 접속을 도와주는 '에그'를 이용하면 인터넷 탐색이나 이메일 확인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업부(EDD) 조 혁 부장은 "실외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휴대가 간편하고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무선으로 만들어진 PC 주변기기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려는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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