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앞에선 전태풍(30)이 흔들고 골밑은 하승진(25)이 지킨다.
지난 시즌 챔피언 전주 KCC가 파죽의 5연승으로 올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등극했다. KCC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9~10 KCC 프로농구 서울 SK전서 96-73으로 이겼다. 13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뒤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였지만, KCC 앞에선 상승세도 소용없었다. 28승11패가 된 KCC는 공동 2위에서 공동 선두(모비스)로 뛰어올랐고, 27패(11승)째를 떠안은 SK는 9위에 자리했다.
전반을 49-35, 14점차 리드로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3쿼터 종료 후 점수차는 무려 30점. 전태풍(12점)이 10분간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몰아넣었고, '식스맨' 이동준(12점)도 7점으로 폭격에 동참했다. 3쿼터 초반부터 점수차가 급격히 벌어지자 허재 감독은 하승진을 아꼈다. 하승진은 3쿼터에 59초를 뛴 뒤 4쿼터에는 구경만 했다. 4쿼터에는 하승진뿐 아니라 주전 대부분이 벤치를 지켰다. 신동한, 정선규 등 비주전들이 코트를 채웠다.
하승진은 이날 15분만 뛰고도 13점 9리바운드에 블록슛 1개를 기록했다. 맏형 추승균(36)은 13득점으로 정규시즌 개인통산 8,900점을 돌파(8,903점)했다. 프로농구 3호 기록이다.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는 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89-81로 제압했다. 문태영이 27점 11리바운드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서장훈(22점 6리바운드)이 분전한 전자랜드는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23승16패의 LG는 5위, 12승27패의 전자랜드는 7위에 자리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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