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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공화국' 아프간… 뇌물이 GDP의 4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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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공화국' 아프간… 뇌물이 GDP의 4분의 1 수준

입력
2010.01.2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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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지난 해 공무원 등에게 뇌물로 건넨 액수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로 아프간 내 부패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이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지난 해 경찰, 정치인, 판사 등 공무원에게 한번 이상 뇌물을 준 적이 있으며, 뇌물로 건넨 비용은 회당 평균 160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아프간 국민 일인당 GDP가 425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뇌물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이 뇌물 액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25억 달러에 달해 GDP(약 117억 달러ㆍ2008년 기준)의 약 4분에 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아프간 내 1,600여 개 마을에서 7,600명의 주민을 인터뷰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UNODC 국장은 "아프간에서 뇌물은 마약 밀매와 함께 두 가지 주된 수익원"이라며 "아프간 새 정부는 부패와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타 국장은 또한 "부패가 계속돼 국가 조직에 대한 불신이 쌓일 경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 따른 가혹한 처벌이 사법 체계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눈 앞에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아프간 정부는 여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내 미군 증파가 시작되고 원조 회의가 열리는 등 아프간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프간 의회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제출한 내각 후보 인준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 그나마 인준을 통과한 관료 14명만이 취임하던 18일, 새 내각 취임을 비웃는 듯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판의 연쇄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정국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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