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 입시는 올해에 비해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입시에 도전할 고3 수험생만 3만 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수생까지 합치면 2000년 이후 최고의 경쟁이 예상된다.
또 각 대학별로 설립 취지와 학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인재'를 뽑는 수시 특별전형도 대폭 확대된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고교 학생기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이 중요해진 것이다.
수시전형 선발인원 60% 시대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가 대세다. 2002학년도에 29%에 불과하던 수시전형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1학년도에는 60%를 넘어서게 됐다.
수험생 입장에서 수시를 준비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연세대가 정원의 8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로 하는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앞으로도 수시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각 대학이 기준을 정해 뽑는 수시 특별전형의 비율이 수시 모집 정원의 51.6%를 차지해 일반전형 비율을 앞질렀다.
지역선도인재, 특수 재능 보유자, 교장추천전형 등 학생부와 논술로 획일화했던 선발 기준이 한층 다양화 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모든 예비 고3은 기본적으로 수시로 대학에 진학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정원이 줄어든데다 2012학년도 고3 수험생부터는 수리 영역에 미적분이 포함된 7차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 속에 하향 지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 대학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각 전형별 주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험생 개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 꾸준히 준비해야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입학사정관제 비율도 2010학년도의 2배인 10%로 크게 늘어난다.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117개 대학. 모집정원은 3만4,629명에 달한다.
주요 대학들의 경우 입학사정관제 비중을 대부분 20% 이상으로 높였다. 고려대는 모집 정원의 55.6%를 입학사정관제로 뽑을 예정이고, 서울대도 35.4%인 1,118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예비 고3 수험생들에게 입학사정관 확대 흐름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이른바'스펙'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하는 것보다는 내신과 수능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1년간의 수험생활에 있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 내용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히 미련을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최상위권 학생들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많은 변수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연세대의 경우 비교과 영역 평가만으로 치러진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 2차 전형에서 40%가, 고대는 20~30%의 지원자가 당락이 뒤바뀌었다.
서울대도 2011학년도 입시에서 1단계 비율을 1.5배수에서 2배수로 늘린 뒤 비교과 10%를 반영하게 되면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입학사정관제에 '올인'하기보다 수능과 내신을 다져 정시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인 셈이다.
정시는 수능 비중 강화
정시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2011학년도에는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정시 전형에서 논술이 폐지될 것으로 보여 수능 비중이 전반적으로 커질게 확실시된다.
주요 대학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율은 전반적으로 2010학년도 비슷했으나,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전국 82개 대학에서는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실시한다. 서강대와 경희대는 수능 비율을 각각 80.6%와 70%로 늘렸다.
수시에서는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늘었다. 2010학년도에 70개였던 학생부 100% 반영 대학은 2011학년도 82개교로 증가했다.
또 주요대학 입학사정관제 1차 전형에서는 학생부를 기준으로 2~3배수를 걸러내고 있어 내신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일종의 자격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예비 고3 수험생들은 단기간 논술 준비에 매달리는 것보다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라고 조언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수시가 확대되었다고 해서 수능과 내신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철저한 내신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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