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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들어 본 2010 산업 전망] (4)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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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들어 본 2010 산업 전망] (4) 건설

입력
2010.0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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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는 성장이 기대되지만, 곳곳에 도사린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복병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가 18일 국내 주요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 1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업황 및 주요 이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잠복한 유동성 위기'와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이 2010년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

또 상당수 CEO들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신규 채용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는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이종수 진흥기업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가나다 순) 등 10명이 참여했다.

업황 전망

시장 전문가들의 유보적 입장과 달리, CEO 대부분은 올해 업황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3명에 머물렀고, '약간 나아질 것'(5명), 또는 '크게 나아질 것'(2명)이라는 등 긍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CEO는 한 명도 없었다.

인력 채용에 있어서도 응답자의 절반인 5명이 2009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년 대비 10% 내외의 채용 증가 방침을 밝힌 CEO는 3명이었고, 다른 2명은 10~20% 가량을 증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뽑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4명에 달했고, 줄일 계획이라고 말한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최대 이슈

올해 경영의 최대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각 4명의 CEO가 '출구전략 시행'과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를 꼽았다. 정부의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업계 유동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정부가 기존의 유동성 지원책을 속속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간 건설업체들의 신규 주택공급을 가로막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10%)와 연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공사 수주(10%) 등도 올해 건설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애로사항과 정부지원책

건설 CEO들은 올해 회사 살림을 꾸려가는데 '늘어난 미분양'(40%)과 '유동성 하락'(30%)이 가장 큰 어려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 성장을 위해서는 실물경기 회복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아직 완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실물경기와의 동반 침체'를 우려하는 비율도 20%에 달했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30%)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금융규제를 완화(30%)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출구전략 연기와 유동성 지원 추가와 같은 민원성 주장도 일부 있었다.

한 건설사 CEO는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 등 정부가 건설업 지원을 위해 적잖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경영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며 "올해 예상한 장밋빛 전망이 현실화되려면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존의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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