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유엔의 대북 제재가 풀리기 전에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후에 북한이 원하는 평화협정 회담을 논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면 거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이후 다자회담 참가 의사를 밝혔던 북한의 종전 입장에서 뒷걸음질 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관계 경색을 피하고 싶다는 뜻도 밝혀 북한의 정확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가 제재 모자를 쓴 채로 6자회담에 나간다면 그 회담은 평등한 회담이 아니라 '피고'와 '판사'의 회담으로 되고 만다"며 "6자회담이 다시 열리려면 회담을 파탄시킨 원인이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자주권을 침해당하면서 자주권 침해국들과 마주앉아 바로 그 자주권 수호를 위해 보유한 억제력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이것은 우리의 자존심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에서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길에 주저없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보복 성전(聖戰)'을 언급하며 대남 강경 방침으로 밝힌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과는 사뭇 다른 논조이다.
북한은 또 19일 개성에서 열릴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에 참가할 남측 인사들의 방북을 허용, 남북의 평가회의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 등 우리측 대표단 16명은 19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북, 1박2일 일정으로 북측과 회의를 진행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