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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복귀 못해" 北엄포 속내는/ "남에 달렸다" 대화의지, 막판 기싸움 고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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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복귀 못해" 北엄포 속내는/ "남에 달렸다" 대화의지, 막판 기싸움 고지 선점?

입력
2010.0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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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6자 회담 복귀를 둘러싼 북한 당국의 복잡 미묘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담화문에는 냉각과 대치를 바라는 강경한 문장과 대화를 원하는 부드러운 문구들이 혼재되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도 속내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다.

담화는 먼저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태도는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가 남측을 향해 보복성전을 운운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북관계의 경색을 예고한 데 이어 6자회담과 북미관계에서도 경색을 경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는 6자 회담을 반대하지 않으며 지연시킬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당사국들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꾸준히 흘려온 6자회담 복귀 의사가 아직도 유효함을 시사한다.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미국 등에 제안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전 자신의 체면을 살려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담화에서 "(현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는) 우리의 자존심이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힌 대목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북남 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대남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 논설의 제목은 '북남관계는 개선되어야 한다'였다.

아울러 북한은 19일로 예정된 남북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를 받아들였다. 물론 북한이 평가회의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하면 북한은 강온 두 개의 카드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6자 회담 재재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 북한간 막판 기싸움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19일 평가회의에서 북한 측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북측 진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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