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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위원회 1차 회의/ "통합의 출발은 갈등 직시" "지도층, 道間 결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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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위원회 1차 회의/ "통합의 출발은 갈등 직시" "지도층, 道間 결혼하자"

입력
2010.0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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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vs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1937년생 동갑내기란 점을 빼곤 공통점을 찾긴 힘들다. 출신지도 송 교수는 경남 남해, 김 교수는 전남 함평이다. 더욱이 송 교수는 대한민국의 보수, 김 교수는 중도 진보를 대변해왔다.

두 교수가 18일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1차 회의에서 주제발표라는 형식으로 '사회 통합'을 논했다.

고건 위원장 주재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사회통합위는 두 사람의 발표를 들은 뒤 올해 업무 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23일 우리 사회 갈등 치유를 목적으로 출범한 사회통합위의 첫 주제발표자들은 갈등을 통합의 물꼬를 찾는 출구로 규정했다.

김우창 교수는 "통합은 갈등을 직시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고, 송복 교수도 "현대 사회에서 덩굴같은 마음에 번뇌(갈등ㆍ葛藤)는 상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한 세종시를 보는 새로운 시각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비해 지방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균형발전이 지방의 수도권화를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수도권의 기능 이전 보다는 지방의 자율적이고 유기적인 발전이 중요하다는 논리였다. 단 김 교수는 "국토의 이상적 존재방식에 대한 비전이 건설과 부동산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차단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일단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수정안은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교육이 지방으로 이전되면 서울 교육이 더 잘될 수 있다"며 "보내도 되는 부서는 보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물론 해법은 달랐다. 김 교수는 "우리는 민주주의 원리는 받아들이면서도 갈등 조정 기구들을 바르게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송 교수는 법치와 지도층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사람들'을 1차적 통합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그 놈의 헌법'을 탓하는 사람들을 도외시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회통합위의 고민이라고 했다. 지도층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송 교수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 '충성스럽고도 희생적이며 사회적 통합이 잘 되어 있는 창조적 소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지도층의 '도간(道間) 결혼하기'를 사회통합의 조건으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회통합위 고건 위원장도 "다른 의견의 공통분모를 찾아나가는 것이 사회통합의 실천적 방법"이라고 했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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