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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티켓' 개정증보판 낸 민병철 "G20 정상회담의 해…글로벌 에티켓 익혀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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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티켓' 개정증보판 낸 민병철 "G20 정상회담의 해…글로벌 에티켓 익혀둬야죠"

입력
2010.0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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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예법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차이는 꼭 알고 있어야죠."

민병철(59) 건국대 교수(어학원 원장)가 16년 전 출간한 '<글로벌 에티켓(부제 : 어글리 코리안즈, 아메리칸즈(ugly koreans, ugly americans.이하 ukua)> 의 2010년 개정증보판을 18일 출간했다.

민교수는 G20 정상회담이 있는 올해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에티켓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와 그들의 에티켓 차이를 정리해 놓는 작업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에티켓은 문화의 한 단면이고, 거기에는 꽤 깊이 있는 역사적 맥락과 상징이 있다. 하지만 그의 책이 어려운 내용이나 심오한 인류학적 이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책은 식탁에서 남의 앞에 있는 식기는 "미안하지만 넘겨달라"고 말하는 서양과 남의 앞에 있더라도 자신이 쓸 식기는 자신이 직접 집어오는 것이 예의인 동양의 차이를 비교한다.

"꼭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준다거나, 공공장소에서 남을 생각해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 것은 사실 소소해 보이지만 범세계적인 에티켓이지요."

한국인은 대화할 때 상대를 가볍게 치는 것을 애정의 표현이라 여기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무례한 행동으로 비친다. 악감정을 품은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 것.

민 교수는 이런 얘기를 왜 책으로 정리하려 했을까. 그는 "당연히 앞사람이 문을 잡아 줄 것으로 생각한 외국인이 사고를 당한 경우를 몇 번이나 목격했다"며 ""16년 전에 비하면 한국인의 에티켓도 많이 국제화했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게 오해를 살 만한 생활습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배려하는 마음, 그게 바로 글로벌 에티켓"이라고 덧붙였다.

유명 영어강사로 명성을 얻은 민교수는 어학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안목으로 한국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운동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선한 댓글을 달자는 캠페인인 선(善)플 운동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민교수는 곧 글로벌시민본부를 창설하고 '뒷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술 강권 안 하기', '술잔 안 돌리기', '음식은 접시에 덜어먹기' 등의 글로벌에티켓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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