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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시련의 새해' 지지율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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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시련의 새해' 지지율 곤두박질

입력
2010.01.1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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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다.”

하토야마(鳩山) 일본 총리는 18일 오전 새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소집을 앞두고 열린 민주당 의원 모임에서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미일 대립 등으로 ‘리더십 부재’라는 비판을 받아온 하토야마 정부의 지지율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 관련 검찰 조사까지 겹치며 급락하고 있다.

민심이반이 가속되는 상태로 7월께 참의원 선거를 맞을 경우 선거 결과에 따라 하토야마 정부가 퇴진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미우리(讀賣), 아사히(朝日)신문이 16,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정부 지지율은 각각 45%, 42%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의 경우 오자와 정치자금 관련 검찰 조사 파문이 일기 직전인 일주일 전 조사보다 11%포인트, 아사히는 한달 전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출범 직후 70%를 웃돌았던 지지율은 5개월여만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35% 안팎으로 여전히 자민당보다는 20%포인트 정도 높지만 역시 하락세다.

정치자금 허위기재 혐의로 측근 의원이 검찰의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오자와씨가 간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대답은 각각 70%, 67%에 이르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간사장을 사직해야 한다는 사람의 70%가 의원직까지 내놔야 한다고 답했고,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가 83%를 차지했다.

여론의 불신은 검찰과 전면대결을 선언한 오자와 간사장뿐 아니라 이를 지지하는 하토야마 총리에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간사장을 유임시킨 총리의 판단이 적절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가 68%(요미우리)에 이르렀다. 오자와 간사장에게 검찰과 “싸워 달라”고 한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이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7.2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등 경기 대책을 최우선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민당은 오자와는 물론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 문제 추궁에 초점을 둘 태세다. 오자와 전 비서, 이름을 감추고 아들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준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까지 국회에 증인으로 불려 나와 여야 공방이 벌어지면 일본 국민의 민주당 불신은 더욱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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