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친박계의 반발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시도별 국정보고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세종시 문제를 대회의 의제에 포함시킬지 여부 등 진행 방식은 시도당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해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조해진 대변인이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에서 굳이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게 당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비공개회의에 앞서 "16개 시도당 위원장 중 12명은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19일 대전시당, 20일 서울시당과 경남도당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반면 친박계 송광호 최고위원은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세종시는 의제에서 제외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27일 충북 대회에서는 지난 주 충남 대회처럼 정부안을 지나치게 홍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친박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 인천, 경북에서는 세종시를 의제에서 빼고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구시당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현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혼란만 가중될 수 있어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