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컬러를 쇄신한 서울 SK의 변신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하염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10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패를 끊더니 일주일 만에 어느덧 3연승이다.
SK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홈경기에서 63-5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뒤 올시즌 연승이 한 번도 없었던 SK는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11승26패가 돼 KT&G와 함께 공동8위에 등극했다. 7위 인천 전자랜드(12승26패)와의 승차도 단 0.5경기. SK는 이날 대구 오리온스에 힘없이 패한 6위 서울 삼성(16승21패)과의 승차도 5경기로 좁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신선우 감독 부임 이후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던 팀워크는 이병석과 변현수 등 스피드와 수비력을 겸비한 식스맨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급격히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사마키 워커를 과감히 퇴출시키고, 크리스토퍼 가넷을 영입하면서 선수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SK는 이날 KT&G전에서도 전반을 32-32 동점으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KT&G의 득점을 단 18점으로 막는 강력한 압박수비를 앞세워 차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4쿼터 6분께는 방성윤과 박성운이 연달아 3점포를 꽂아 순식간에 17점차로 앞서 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19일 최강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주 KCC를 상대로 대어 사냥에 나선다.
전날까지 이번 시즌 팀 최다연패(5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최하위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60-78로 대패했다. 사실상 정규리그 6위 자리를 확보하고 플레이오프 대비 모드에 돌입했던 삼성은 예상치 못했던 6연패에 빠지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리온스는 9연패에서 탈출했다.
원주에서는 원주 동부가 선두 울산 모비스를 87-81로 제압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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