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60ㆍ서울예대 교수)씨가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집 <창덕궁> (컬처북스 발행)을 냈다. 20여년 간 촬영한 창덕궁 사진 180여점을 담은 책은 가로 36.5㎝, 세로 28.5㎝ 크기에 무게가 3㎏이나 된다. '책을 놓치면 발등에 타박상을 입을 수 있으니 양손을 사용하라'는 주의 문구까지 들어있다. 창덕궁>
배씨의 사진 역시 책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고 깊다. 창덕궁의 자연에서 출발해 창덕궁의 건축물, 후원으로 시선을 옮겨간다. 연경당 주변에 핀 노란 봄꽃, 부용지 물에 비친 하늘, 주합루 누마루에서 바라본 빨간 단풍, 흰 눈을 덮어쓴 후원의 소나무 등 자연과 어우러진 궁궐 곳곳의 모습은 창덕궁이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공간임을 웅변한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어진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만큼 뛰어난 건축 양식을 지녔다. 하지만 배씨는 정작 그 진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조영된 창덕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며 "사진집을 통해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