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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정재성조 만리장성 허물어…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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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정재성조 만리장성 허물어…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정상

입력
2010.01.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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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깔을 가를 운명의 3세트. 스코어는 한 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는 16-15.

이용대는 상대의 드롭샷을 앞으로 넘어지며 받아낸 후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중국 선수는 이 틈을 노려 강스매싱을 날렸지만 이용대는 벌렁 누운 상태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이용대의 신기에 가까운 수비에 당황한 상대는 엉겁결에 라켓을 휘둘렀고, 빗맞은 셔틀콕은 라인을 벗어났다.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기세를 올린 이용대-정재성 조는 결국 21-18로 세트를 매조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셔틀콕의 대들보 이용대(22ㆍ삼성전기)-정재성(28ㆍ국군체육부대)조가 안방에서 열린 2010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으며 국제대회 5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2위의 이-정 조는 17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세계 7위) 조를 2-1(21-11 14-21 21-18)로 물리치고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며 우승상금 2만3,700달러를 획득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낸 관중들에게 '우승 라켓'을 던져주며 보답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 듀오는 2007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또 이날 승리로 지난해 8월 인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차이윈-푸하이펑 조에 당한 패배(1-2)를 설욕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작년 세계선수권 이후 절치부심, 홍콩슈퍼시리즈-중국슈퍼시리즈-화순코리아챌린지-BWF 슈퍼시리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용대는 오른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고, 정재성은 작년 10월 전국체전 후 어머니를 잃는 아픔을 겪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용대는 "팔꿈치 부상 후 내가 흔들릴 때마다 재성이형이 뒷받침을 잘 해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세계선수권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경기가 많기 때문에 한 대회 한 대회 집중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에서는 이번 대회 '깜짝스타'로 떠오른 성지현(19ㆍ창덕여고)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지현은 중국 왕스셴(세계 12위)에게 세트스코어 0-2(10-21 23-25)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전재연(우승) 이후 5년 만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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