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2009년 서울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전체 세대 수는 411만6,660가구로 1999년 때보다 17.9% 증가했다.
이 중 1인 가구는 144만1,632가구로 66.1%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도 35%에 달했다. 급격한 핵가족화로 평균 세대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진 '나 홀로 세대' 현상이 확산된 영향이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다양한 출산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신생아 수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9만1,029명으로 2008년 9만4,736명에 비해 3.9% 줄었다. 2008년에도 신생아는 2007년보다 5.4% 줄었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쌍춘년 특수 등으로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었지만 증가 흐름이 지난해부터 한풀 꺾였다.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94만2,946명으로 10년 전보다 77.8% 증가, 노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했다. 노령인구 비중도 10년 전 5.1%에서 지난해에는 9.0%로 높아졌다. 또 고령화 여파로 서울시민의 평균연령도 37.6세로 5세 가량 높아졌다.
서울시 전체 인구는 1,046만4,051명으로 6년 연속 늘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0.08%에 지나지 않았다. 자치구 별로는 송파(69만)ㆍ노원(62만)ㆍ강서구(58만) 순으로 많았으며, 중구는 13만7,861명으로 가장 적었다.
시 관계자는 "1인 세대 급증에 따른 주택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며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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