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류에 도전하겠습니다."
오븐에 구운 치킨으로 지난해 가맹점 500호점을 넘기며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치킨 브랜드로 성장한 본스치킨 구기형(51) 사장. 그는 한국의 치킨 맛으로 미국, 중국 등 세계시장에 도전 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잡았다.
국내 치킨 시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만 300여개, 가맹점도 3만5,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해외 치킨 시장은 새로운 메뉴에 대한 욕구가 높고, 우리나라 치킨 맛에 대한 호응도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이미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2008년에 시작됐다. 2007년 탄생한 본스치킨은 1년여 만에 320호점을 넘길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구 사장은 여세를 몰아 미국 LA에 지사를 내고 2개의 매장을 열었다. 주로 간식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식사로 닭고기를 먹는 미국의 시장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미국은 여전히 프라이드 치킨이 전부"라며 "서양인도 좋아하는 구운 치킨에 독특한 양념과 사이드 메뉴를 적절히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불고기 양념 등을 개발하고 한식을 이용한 신메뉴를 선보인 것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LA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132㎡ 남짓한 크기로 입점한 미국 1호점은 매일 수백명의 손님이 줄을 서고 하루에만 300만~4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2개의 미국 매장도 비슷한 인기를 누리자 추가 매장 오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 거대 영업망을 갖춘 미국의 한 유명 피자 체인점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작년에는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고 올해는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구 사장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매장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해외에서 현지인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로 다듬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요즘도 매일 미국이나 중국의 안테나 매장(새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한 매장)을 분석하며 제품과 매장 운영형태 등을 현지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구 사장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치킨 브랜드 대부분이 해외에 사는 교민들을 상대로 영업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백인, 흑인 등 진짜 외국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진짜 한류 치킨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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