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이며 3분의 1이 만년설로 덮여 있는 나라, 동서를 오가며 인류사의 지평을 넓혀온 실크로드가 지나는 나라, 키르기스스탄. EBS '다큐프라임'은 18~20일 밤 9시 50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을 소개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초원과 남 러시아, 알타이산맥 그리고 몽골 고원에 이르는 가장 오래된 동서 교역로인 초원길, 그 중 험준하지만 아름답기로 소문난 천산산맥을 지나는 키르기스스탄의 초원길을 따라 간다. 그 길에는 옛 이야기와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다.
초원길의 역사는 기원전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 최초의 기마민족인 스키타이족이 이 길을 통해 활동했다. 이후 초원길은 교역로의 동맥으로 거듭났다.
비너스상이 이 길을 따라 동양으로 전파됐고, 고구려 유민 출신 당나라 장군 고선지를 통해 서역으로 종이가 전해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무거운 보따리를 메고 이역만리까지 먼 길을 오갔던 대상들이 여정의 피로를 풀 수 있었던 '카라반 사라이'와 사막의 등대 '부라나탑'은 여전히 수천년 세월의 증언자로 묵묵히 서 있다.
초원길 위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길은 역사이기보다 삶 그 자체다. 초원길의유목민들은 전통을 지키며 오늘을 살아간다. 기마민족의 후예인 이들은 아직도 유목 시절의 약탈혼을 상징하는 '크스쿠마이'와 말의 발걸음을 심사 기준으로 삼는 '쿠난조르고' 등 말 경기를 한다. 그들에게 말은 영혼의 동반자다.
또 실크로드의 주 교역품인 키르기스스탄의 양탄자 '시드락'을 만드는 여인들도 만나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