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그리스 가상모델을 상대로 새해 A매치 첫 승에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52위)은 18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핀란드(랭킹 55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프로축구 2부리그 베이 유나이티드전(3-1) 승리의 여세를 몰아2010년 A매치 첫 승전보를 전한다는 각오다. 특히 핀란드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의 '맞춤형 스파링' 상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핀란드전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스페인 '약속의 땅' 될까
스페인은 한국축구에 행운의 장소다. 2002년 3월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해외 전훈의 최종 기착지로 스페인 라망가를 택해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졌다. 대표팀은'약속의 땅'스페인에 8년 만에 입성했다. 지난 16일 스페인에 도착한 대표팀은 마르베야 파라다이스 풋볼&스포츠(MPFS) 등에서 두 차례 훈련을 실시하며 핀란드전을 대비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친선경기 0-1 패에 이어 지난 10일 잠비아와 평가전 2-4 패로 '허정무호' 출범 후 첫 A매치 2연패를 당했다. 새해 A매치 첫 승을 노리는 허 감독은 "남아공 전훈은 전력 점검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훈련을 시작한 지 2주 가까이 돼 선수단의 몸상태가 70~80% 올라왔다"며 "베스트 멤버로 나서는 핀란드전에서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병준-구자철 '두 토끼 몰이'
이번 핀란드전은 노병준(포항)과 구자철(제주)에게 의미가 각별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남아공월드컵 출전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들의 운명은 핀란드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풀럼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노병준은 핀란드전에 풀럼의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 까닭에 자신의 기량을 백분 발휘해야 한다. 핀란드전에서 풀럼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EPL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구자철은 핀란드전이 끝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블랙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기로 예정돼 있다. 구자철에게 핀란드전이 이번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이다. 남아공 전훈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합격점을 받은 구자철이 핀란드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남아공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마르베야(스페인)=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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