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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종시 국정보고대회도 '두쪽'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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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종시 국정보고대회도 '두쪽'날 위기

입력
2010.01.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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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세종시 갈등 소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세종시 수정 추진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친이계와 친박계는 당내의 갖가지 현안에서 부딪치고 있다.

이번에는 시ㆍ도당 국정보고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친이계를 비롯한 당 주류는 14일 충남에서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2월 초까지 16개 시ㆍ도를 순회하면서 세종시 수정안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박계 등 일부 시ㆍ도당 위원장들이 지난 주 "당론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세종시 홍보에 나설 수 없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이에 당 주류는 한때 국정보고대회 연기를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회를 개최하되 세종시 홍보를 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17일 "이미 잡힌 행사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정보고대회를 계획대로 열겠다"며 "다만 세종시 홍보를 할지 여부는 각 시도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김태환 경북도당위원장과 서상기 대구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세종시 홍보가 행사의 중심이 돼선 안 된다"고 거듭 쐐기를 박았다. 당 지도부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 개최 문제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관련 법안 처리 시기에 대해서도 두 계파의 생각이 다르다. 친이계는 "서둘지 않는다"를 강조하고 있다. 아직 여론이 무르익지 않아 입법 추진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친이계 사이에선 4월 이후에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다. 반면 유정복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은 "세종시 문제로 인한 혼란이 큰 만큼 빨리 세종시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은 독일 베를린과 본의 수도 분할 현장 답사를 마치고 16일 귀국해 수정론에 힘을 보탰다. 모임 소속 심재철 장제원 의원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독일에서는 행정부처 분산으로 교통비 등 비용 낭비와 공무원 사기 저하 등의 문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반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독일의 부처 분산에는 문제점도 있지만 국토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장점도 많다"고 반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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