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환경파괴나 수질오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단 2년여 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에서 홍수와 가뭄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높아진 강바닥을 지역에 따라 수십m를 준설해 집중호우 때 역류에 의한 주변지역 침수를 막을 수 있다. 곳곳에 보를 만들어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물이 흐르니 가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주변 수변공간을 이용한 다양한 레포츠시설과 생태공원이 생겨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관광레저산업 등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국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약 50개의 생태관광명소와 200㎞ 구간에 대한 생태지도가 만들어진다. 또 물고기나 새들의 보금자리인 생태습지 39개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물고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어도 33개도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준설과 보 설치 등을 맡고 환경부는 수질개선사업, 농림수산식품부는 금수강촌(錦繡江村) 만들기,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등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각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홍수ㆍ가뭄 안녕
국내 하천 대부분은 강바닥이 주변보다 높은 천정천(天井川)이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지류에서 흘러 든 물이 미처 빠지지 못해 하천 주변이 침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20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공사중이다. 퇴적토를 준설하고 보ㆍ댐을 건설하며 노후제방을 보강한다. 이렇게 해 9억2000만㎥ 의 홍수조절 능력을 높인다.
보 설치는 부족한 용수를 확보해 준다. 국토해양부는 당장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4대강에서 부족한 물이 8억㎥로 전망했다. 2016년이면 10억㎥로 는다.
4대강에 들어설 16개 보는 7억6000만㎥의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물 부족을 해결해 준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유역에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녹조저감시설 설치, 행태하천 및 습지조성, 제방안의 농경지 정리 등을 통해 2012년까지 본류 수질을 평균 2급수(BOD기준 3㎎/ℓ이하)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본류 수질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경안천과 금호강 등 5대 하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본류와 지류의 수질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주도
수변공간 개발 등을 통해 4대강에서 유람선과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고, 스포츠 문화 레저의 신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모두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탄소녹색산업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금수강촌 만들기는 밋밋한 이미지의 농촌마을 분위기를 유역별 특성에 맞는 명품마을로 개발하여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소득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낙동강 유역은 누에와 뽕, 비단을 테마로 한 웰빙 패션마을, 금강은 폐기되는 우체통 1,000여개를 활용한 '러브레터 마을' 등을 만든다.
특히 간척지 등 규모화 영농이 가능한 곳은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경영 모델로 육성할 계획도 잡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식품 서비스산업 등을 종합한 복합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 원예단지를 만들어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영산강 유역에는 지역 특산물인 배(梨)와 배(船)를 묶어 먹거리와 풍류를 결합한 테마마을 조성도 추진중이다.
정부는 개발여건이 유리한 마을을 선정해 1개소에 2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이들 지역에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귀농자를 대상으로 농어촌형 뉴타운을 조성하고, 귀농·귀촌센터를 통해 영농기술 및 자금지원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산강의 죽산보는 배가 오르내릴 수 있게 설계해 황포돛배와 나주시에서 건조중인 고대 나주선이 오갈수 있는 통선문(열린나루)을 설치한다.
내륙지방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연결되는 친환경 리버크루즈도 빼 놓을 수 없다. 금강이나 소양강, 충주호 등에서 이미 운영중인 유람선 사업을 확대해 강하구에서 바다로 연결하는 관광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낙동강~을숙도~남해안, 금강~새만금~서해, 영산강~다도해 등을 잇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리버크루즈선은 태양광을 이용하고 선상에 가상현실 체험관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가 흐르는 4대강'을 모토로 내건 문화부는 또 4대강을 종단하는 자전거대회 '뚜르 드 코리아'개최, 문학·역사·생태 등 주제가 있는 콘텐츠 가도(街道) 조성, 강변의 취수장과 정수장 등 폐시설과 폐교의 복합문화예술 창작공간화,문화유적의 복원,전통숲 복원,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한다.
김용태 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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