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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표 한장으로 일상탈출! 전철 종점 찾아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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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표 한장으로 일상탈출! 전철 종점 찾아 여행을 떠나요

입력
2010.01.1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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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모(40)씨는 16일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인근 사당 역에서 지하철 4호선 전동차에 몸을 실었다.

미리 정한 목적지가 없어 일단 종점까지 가보기로 했다. 1시간쯤 걸렸을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흥시 오이도 역에 도착했다.

종점까지 차비는 두 사람 합해서 3,000원 남짓. 날씨는 추웠지만 낙조를 보며 갯벌 부근을 잠시 걸었더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저녁은 오이도 항에 가서 빨간 등대를 보며 바지락 칼국수로 해결했다. 몸이 피곤해 오는 길이 걱정이었는데 종점이라 서서 가는 불편 없이 편하게 앉아올 수 있었다. 김씨는 "적은 비용으로 편하게 여행하고 아빠 노릇도 제대로 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 안 좋다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다면 자녀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종점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다. 수려한 산길이 나오고, 우아한 바다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이색적인 볼거리도 풍성하다. 몇 천원에 불과한 차비와 귀가 길이 편안한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장점이다.

국철구간 종점인 인천역을 나서면 차이나타운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초입에 우뚝 선 패루를 통과해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다 자장면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것이 정통 코스. 시간여유가 있다면 버스로 10분 거리인 월미도에 가서 바다 내음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 할만 하다.

지하철로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4호선 종점인 오이도 역에서는 갯벌과 방조제, 낙조 등 바닷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천안 방면 국철구간인 천안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독립기념관이 나온다. 자녀와 함께 이 곳에 들러 애국심을 길러보고 인근 병천시장에서 순대로 요기를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싶다면 천안역에서 다섯 정거장 더 내려가면 온양온천이 나온다.

지난해 7월 복선으로 확장 개통돼 가기가 수월해진 경의선 종점은 문산역이다. 헤이리마을, 통일동산,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은 지난달 덕소에서 양평군 용문역까지 연장됐다. 전통 성곽 모양의 용문역에 내리면 서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몸을 실으면 금새 용문산 입구까지 다다른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30호인 국내 최대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고즈넉한 산책로가 기다린다. 종합레저시설인 비발디파크로 향하는 버스도 대기하고 있는데 전철 배차시간이 30분으로 조금 긴 것이 흠이다.

종점이 대부분 외곽에 자리잡다 보니 종점 역은 등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산이 많다. 국철구간인 동두천 소요산역과 6호선 봉화산역은 역명 자체를 산 이름에서 따왔을 정도다. 4호선 당고개역과 7호선 장암역에서는 수락산과 도봉산이 지근거리에 있다. 또 5호선 종점인 마천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20분 정도 걸어가면 남한산성에 이른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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