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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난탓에 대학 못가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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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가난탓에 대학 못가서야 되겠나"

입력
2010.01.1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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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적은 수입에서도 불구하고 상당액을 기부하는 한 가정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 가정의 자녀들이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학교육협의회 임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월수입 100만원 중 70만원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며 사는 김밥집 부부와 자녀의 사연을 소개한 뒤 "이런 아이들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아이들이 학원에 다녀봤겠냐"라고 반문한 뒤 "입학사정관제가 없으면 이 아이들이 무슨 방법으로 대학을 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난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저와 여러분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 "시기적으로 올해 대여금(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ㆍICL)이 생기는데 등록금을 올리는 것은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등록금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전국 국공립대 대부분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인 이희연 군산대 총장은 "국공립대 총장들의 협의 결과 대부분이 등록금 동결에 찬성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사립대 중에서는 고려대가 등록금 동결을 확정했다. 그러나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등록금 동결이 이뤄지려면 대학의 다양한 재원 확보 노력을 뒷받침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가 등록금을 올리고 제한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대학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다. 근본적으로 반대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통과된 등록금 상한제가 관치교육 성격을 띠고 있어 이 대통령이 보기엔 탐탁치 않다는 개인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교협 회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해 이장무 서울대 총장 등 주요 대학 총장 22명이 참석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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