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가 적용된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신도림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계는 신도림고가 강남의 유명 고교들을 제치고 17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비결'을 잔뜩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도림고는 지난해 문을 연 신설 학교다. 개교 첫 해에 258명이 입학해 8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의 교육환경은 서울 지역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건물 전체를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했고 생태학습장과 옥상공원, 대학 캠퍼스식 공원운동장을 갖춘 덕에 친환경 인증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이 학교 이혜련 교감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최고 시설을 갖춘데다, 우수한 교사진들이 열의를 가지고 지도한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도림고가 선호도 1순위를 차지한 데는 지역 특징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림동사무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한국타이어 종근당 등 대규모 공장이 있었던 부지였으나, 이전 후 최근 10여년 간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중상위층 인구가 집중 유입됐다"고 전했다.
신도림 J학원 관계자는 "신설 고교라 시설이 좋고 교사들의 열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특히 인구과밀지역인데도 인근에 고교가 많지 않다는 점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도림고에 지원한 어승호(16ㆍ신도림중3년)군은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명문대반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하는 훌륭한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친구들이 대부분 신도림고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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