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코졸 지음ㆍ김명신 옮김/문예출판사 발행ㆍ382쪽ㆍ1만5,000원
40년간 미국의 공립학교 교사로 일한 지은이가 1988~90년 도심 빈민가 30여 곳을 돌아다니며 교육 현장을 취재해서 쓴 책이다. 미국의 공교육은 왜 실패했는지 밝히는 게 목적이다. 그 원인으로 인종 차별과 빈부 격차를 지목한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문구가 유독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교육"이라고 말한다. 지방자치가 공교육을 담당하는 한 세수가 많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불균형은 필연이라는 것. 또 우등생을 우선 선발하는 마그넷 스쿨이 인근 학교와 교육 환경의 차별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은 최대한 배제하고 이야기 중심으로 엮었다. 미국 언론은 이 책에 "충격적이다" "수치심을 느꼈다"는 리뷰를 실었다.
이 책의 사례와 현장은 10여년 전의 것이고, 한국 상황과는 많이 달라서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충분치는 않다. 그러나 공교육의 실패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지는 책이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