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8.7% 늘려 고용창출에 비상이 걸린 정부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또 사상최대인 87조원을 투자, 금융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공격 경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입을 모아 "상황에 따라 더 채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채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7만2,863명을 신규직원 및 인턴 형태로 뽑은 30대 그룹이 올해 8만명에 육박하는 7만9,199명을 채용키로 했다. 신규 채용과 투자의 선봉은 삼성그룹. 1만9,000명을 채용하고 26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삼성전자는 8세대 LCD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반도체와 LCD등에 18조4,000억원을 집중투자한다. 또 2011년 양산을 목표로 중국 쑤저우에 2조6,000억원을 투자, 7.5세대 LCD 라인을 건설하는 등 해외투자에도 나선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날 "대졸 신입사원과 기능직 등 신규채용은 1만9,000명 정도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더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창사이래 최대인 15조원의 투자계획을 잡았다. 신규 채용에 대해서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투자의 경우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도 친환경차 개발 등 R&D 부문에 4조6,000억원 등 10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역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채용에서는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을 1,000명 가량 확충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투자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채용 시기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1,800명 내외 채용계획과 7조원가량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SK그룹은 그린에너지 부분과 디지털 컨버전시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도 전날 국내 철강부문 5조 원과 성장 투자 3조 원 등 사상 최대인 9조3,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30대 그룹이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서는 만큼 규제완화와 환율 등 대내외여건만 받쳐 준다면 당초 5만5,000여명을 뽑으려다 1만7,000여명을 더 뽑은 지난해처럼 실제 채용이 계획보다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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