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꾼 종목에 투자하라.'
대우증권은 14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연말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했으나, 다음해 초 순매수로 돌변한 종목에 투자할 경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 연말 4주간 기관들이 집중 매도했으나, 이후 연초 4주 동안 순매수로 돌변한 종목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집단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3.1%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평균 수익률(3.3%)보다 4배나 높은 것이다. 또 6개월 평균 수익률도 25.4%에 달해 평균 수익률(13.5%)을 2배 가량 앞질렀다.
매수 흐름이 바뀐 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뭘까. 대우증권 신일평 연구원은 "연초에는 기관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장기 전망에 입각해 투자전략을 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말에는 수익률 목표를 맞추기 위해 우량종목이라도 일부는 매도할 수밖에 없으나, 수익률 압박에서 자유로운 연초에는 정석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연초에는 기관들이 새로운 매매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기준에 따라 유망종목을 고른다면 2010년 1분기에는 다음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약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기관투자자는 다음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각각 12억8,600만원과 14억5,000만원씩 순매도했으나 올해는 순매수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14일까지 다음 주가는 2.1%, 삼성엔지니어링은 7.4% 오른 상태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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