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용 원자로도 중동 수출이 확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연구용 원자로 수출국이 됐다. 또 이번 수출은 지난해말 확정된 상용원전의 아랍에미리트 수출과 별개로, 한국 원자력 역사 반세기 만에 첫 성과다.
한국 컨소시엄은 지난달 4일 이번 입찰의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최종배 교과부 원자력정책과장은 “10일자 낙찰통지서(LOA) 사본을 13일 접수 받았다”고 말했다.
JRTR 건설 사업의 계약 금액은 2,000억원 수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오수열 요르단연구로사업부장은 “세부 시설 규모에 따라 마지막 협상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과 한국은 3월경 정식 계약을 맺은 즉시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국은 계약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48개월 이내에 원자로 운전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JRTR은 입찰 과정에서 이미 개념설계는 끝나 기본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계약 후 18개월까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마치고 건설 허가를 받는 대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JRTR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이르비드에 있는 요르단과학기술대(JUST) 안에 2014년까지 건설된다.
이번 JRTR 입찰에는 아르헨티나와 중국 러시아가 한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오 부장은 “경쟁국보다 우수한 기술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최종 선정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대전 유성구 덕진동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를 자력으로 건설해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상용 원전)와 달리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때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각종 연구를 수행한다. 현재 50여개 나라에서 240여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운전 중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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