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악의 혹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같은 서울이라도 최저기온 차이가 최고 9도 안팎까지 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햇볕보다 공기영향을 많이 받는 겨울철 기온특성 때문에 남북간 위도 차, 도심열섬효과, 강과 바다의 영향, 관측기구 위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측자료(AWS)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46분 노원구의 아침 기온은 영하 19.3도로 서울 내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서울 최저기온의 대표 값인 영하 14.4도보다 4.9도 낮고, 강서구의 영하 10.7도보다 무려 8.6도나 낮은 수치다.
노원구와 함께 북쪽에 위치한 도봉구 역시 영하 18.1도를 기록한 반면 서울 남쪽인 강남 송파구는 영하 12.7도로 나타나 남북간 기온이 심하게 대비됐다. 수락산 도봉산을 등지고 있는 노원 도봉구는 차가운 계곡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최저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를 기준으로 발표되는 데, 서울 시민이 이를 서울 전역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서울 상공으로 몰려온 찬 공기가 서울 남쪽 지역에 조금 못 미치는 범위 내 머물러 전체적으로 남북간 기온 차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동대문구(영하 13.3도) 등 서울도심은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열섬효과로 서울 최저기온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서해안에 가까운 강서구와 한강에 접한 양천 용산 성동구는 영하 11도 안팎을 기록,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벨트를 형성했다. 대기보다 따듯한 물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혜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