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외파가 빠지고 다양한 전술실험을 위한 '모의고사'라고 하지만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골 결정력 부족, 불안한 수비조직 등 고질적인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답답한 90분이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친선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 9일 잠비아와의 새해 첫 A매치에서 2-4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또 다시 새해 첫 승을 뒤로 미뤄야 했다.
3-5-2 포메이션을 앞세운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에 염기훈(울산)과 이승렬(서울), 미드필드는 김보경(홍익대)-구자철(제주)-박주호(주빌로 이와타)-신형민(포항)-오범석(울산)을 내세웠다. 김근환-조용형-김형일의 스리백 뒤로 정성룡이 오랜만에 골키퍼로 나섰다.
그러나 대표팀은 스리백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번번이 공격 찬스를 날리자 후반 들어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높은 볼 점유율로 공세를 펼친 대표팀은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상대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로빙 슛(후반 2분)이 골대를 넘어갔고, 노병준도 아크 정면에서 때린 프리킥(후반 6분)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다. 잠비아 전에서 노출된 수비 불안이 재현되면서 일본인 공격수 무라카미 노리카의 2차례 위협적인 슈팅 등 실점 위기도 많았다.
대표팀은 14일 베이 유나이티드FC와 한 차례 친선경기를 가진 뒤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 핀란드(18일) 라트비아(22일)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